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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의 ‘지하 시한폭탄’ 열수송관, 또 터졌다

분당지역 열수송관 77% 노후화…대형사고 우려, 전면교체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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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환 기자
기사입력 2019-12-16

   
▲ 분당의 열수송관은 언제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 하는 ‘땅 밑 시한폭탄’과도 같은 존재였다.

[분당신문] 서은경 시의원이 지난 12월 4일 열린 성남시의회 제249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외친 노후 열수송관 배관 전면 교체'에 대한 요구가 있을지 10여일만인 15일 아침 8시 15분쯤에 비웃기라도하 듯이 정자동 인근 지름 400mm 열수송관이 또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천만다행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바로 옆 지하보도가 침수되고, 인근 실버타운에 온수 공급이 10시간 정도 끊겼다. 

열수송관 파열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년 전 백석역 인근 열수송관 파열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끔찍한 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분당의 경우에도 지난달 28일 오후 5시경 야탑1교 하부에서 열수송관이 파열돼 인근 아파트 온수공급 중단으로 불편을 겪어야 했다.

지난해에도 2월에는 서현동 AK백화점 앞 도로에서, 3월에는 이매동 방아다리 사거리 부근에서도 열수송관이 파열돼 일대 상가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분당에서는 2014년 세 번의 열수송관 파열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잦은 사고 이후 지난 해 열수송관에 대한 이상 징후를 보인 곳을 조사했고, 위험성이 나타난 203곳 중49곳이 분당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말 그대로 분당의 열수송관은 언제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 하는 ‘땅 밑 시한폭탄’과도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서은경 의원에 따르면 이러한 불안감 속에서도 지역난방공사는 분당지역의 위험성이 매우 높은 49곳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험성이 높은 49곳이 있는데, 주민들은 그 곳이 어디인지 모른 채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공포를 안고 살아야 하는 처지다.

더구나 지역난방공사는 49곳 중 46곳의 보수가 완료됐다고 했지만, 이런 말이 무색하게도 또 정자동에 열수송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런 이유는 지역난방공사가 보수했다는 46곳 중 배관이 교체된 곳은 겨우 11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정자동처럼 많은 곳에서 발견되지 못한 ‘시한폭탄'이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달 발생한 야탑1교 열수송관 파열은 지역난방공사가 이상 징후 구간으로 추가 발견한 16곳에도 포함되지도 않았다고 한다. 지역난방공사의 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사고는 엉뚱한 곳에서 터지고 있다.

분당은 열수송관이 248km에 걸쳐 매설되어 있으며, 이중 77%에 달하는 191km가 20년 이상 사용된 열수송관으로, 수송관 노후화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이제는 지역난방공사는 ‘입이 열 개라도’ 분당 주민들에게는 할 말이 없다.

사고 터지면 그때마다 부랴부랴 보수 공사하는 ‘언 발에 오줌누기’식의 땜질 공사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자주 발생하는 열수송관 파열사고가 되고 말았다.

지역난방공사는 한번 터지면 피해가 막대한 대형 사고의 위험성을 알고, 지켜볼 주민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서은경 시의원이 말한 것처럼 노후 열수송관 배관교체 계획을 하루 속히 제시하고, 배관 전면교체를 이행하는 것만이 해답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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