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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낙지 규제는 ‘이색·황당’ 공약이 아니다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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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신문
기사입력 2020-04-06

▲ 녹색당   

[분당신문] 동물권이 사회 주요 이슈가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외국의 일만도 아니다. 대한민국도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주요 정당들이 동물복지개선 공약을 경쟁하듯 발표한 바 있다. 이번 21대 총선에도 역시 많은 동물권 공약이 제안됐다. 이는 유권자들이 우리 사회의 가장 약자인 동물의 복지와 권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고 4월 1일 JTBC 방송에서 녹색당의 총선 공약 중 ‘동물을 산 채로 조리하는 것을 규제’하는 것을 ‘황당 공약’으로 꼽은 것은 무지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다.

 

JTBC는 녹색당의 동물권 공약을 이른바 ‘이색·황당’ 공약으로 소개하며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는 생명권에 대한 감수성을 우리 사회에 제안하며 실천해 온 많은 활동가, 시민들과 창당 이래 한결같이 생명에 대한 존중을 얘기해온 녹색당의 궤적을 폄훼한 처사다.

 

동물을 산채로 요리하는 것에 대한 규제는 ‘황당’하거나 ‘이색’적인 정책이 아니다. 낙지, 오징어, 문어 등의 두족류나 새우, 게, 랍스터와 같은 십각류들도 고통을 느끼는 존재라는 것은 이미 학계의 정설이고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스위스, 영국 등 여러 동물복지에 선도적인 국가에서는 산채로 동물을 전시, 이송, 조리하는 것들에 대한 개선방안이 공론화되고 구체적인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

 

기후위기를 걱정하고 생명 감수성이 중요시되는 시기에 동물의 권리와 복지는 소홀히 다뤄질 수 없다. 한정된 자원 안에서 지속 가능한 삶의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 세계는 탈육식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지나친 육류소비를 줄이고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고통을 줄이며 우리는 반려동물, 길 위의 동물, 야생동물, 전시동물 그리고 농장동물과 함께 공생할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산채로 동물을 요리하는 것을 규제하는 것 또한 당연히 우리가 열어가야 할 길이다. 그 길을 녹색당은 이미 오래전부터 걸어왔고 앞으로도 헤쳐나갈 것이다. 정당은 시대가 처한 위기에 대안을 제시하는 곳이지 그보다 후퇴하는 답을 내놓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디어들 또한 이 흐름을 놓쳐선 안 된다.

 

JTBC의 사과와 정정방송을 요구한다. 또한 동물권에 대한 최소한의 상식을 갖추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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