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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에서 만나는 '잔치국수'와 '주먹두부'…"니들이 그 맛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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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환 기자
기사입력 2020-12-29

▲ 남한산성에서만 맛볼수 있는 주먹두부.

 

[분당신문] 성남에서 40년 정도 살았다면 남한산성에 대한 추억 한 두가지씩은 가지고 있다. 주로 국민학교 시절 죽어라고 매년 소풍갔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유명한 먹거리를 꼽으라면 대부분의 성남 사람들은 도가니에 담긴 닭죽 시켜 놓고 하루 종일 골방에서 고스톱 삼매경에 빠졌던 기억을 되살린다. 이런 추억은 남한산성 유원지로 불렸던 때, 아래 쪽 일이다.

 

그 때쯤 남한산성 남문 입구부터 로터리(종각) 부근까지는 포장마차 천국이었다. 그 높은 산 꼭대기에 누가 오나 싶은 정도였는데, 한밤중에 가도 어김없이 포장마차에서는 잔치국수를 팔고 있었다.

 

▲ 남한산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 표메뉴로 자리잡은 잔치국수.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점차 이런 모습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직까지 이런 추억이 남아있어 음식점 곳곳에서 잔치국수를 팔고 있다.

 

남한산성 한바퀴 돌고나서 가족 또는 연인, 친구끼리 잔치 국수 한 그릇 먹는 맛은 상쾌하다 못해 '이 맛 때문에 산에 온다'라고 할 정도다. 이보다 더한 사람들은 주말에 주차비가 5천원임에도 악착같이 차를 끌고와 잔치국수 한 그릇 먹고가는 매니아층도 있다는 사실.

 

잔치국수가 특별하다면 이런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 것이다. 삶은 면에 멸치 육수 부어 유부 몇 조각, 김가루 넣고 식성에 따라 고춧가루 넣어 주면 끝이다. 그리고, 시원하면서 아삭한 겉절이가 함께한다면 금상첨화다.     

 

또 한가지는 남한산성의 대표 메뉴로 자리잡은 두부다. 산을 한 바퀴 돌고 나서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막걸리와 함께 먹는 두부는 일품이다. 특히 두부는 원조가 어느 집일지 모를 정도로 산성내 대표 메뉴로 자리 잡으면서 남한산성만의 특징을 지닌 '주먹두부'가 탄생했다.

 

▲ 간판 곳곳에 75년, 심지어 150년 전통이라는 문구가 나올 정도이니 그 시작은 언제부터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네모난 모두부, 판두부와는 달리 두부 한모씩 면보에 싸서 자연스럽게 물이 빠지면서 모양이 주먹처럼 뭉쳐 놓은 거 같아 보여 '주먹두부'라고 부른다. 그러다보니 손이 많이 간다. 손두부를 만들기 위해 매일 아침 콩을 갈고, 콩물을 식혀 면포에 싸서 손으로 짜야 한다.

 

그리고, 천천히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 다시 면포에 싸서 또 한번 짜내는 작업을 서너번 거쳐야 모양이 완성된다. 이런 방식은 특이하게 남한산성내 두붓집 대부분이 이어져 내려오는 방법이다. 그래서인지 간판 곳곳에 75년, 심지어 150년 전통이라는 문구가 나올 정도이니 그 시작은 언제부터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이런 주먹두부를 그냥 먹어도 맛있다. 그리고, 볶은김치에 곁들여도 좋고, 만두와 버섯, 소고기 등을 넣어 두부전골로 먹어도 좋다. 추운 날씨만큼 두부의 깊이는 남다르게 느껴지기에 남한산성이 가진 또 다른 매력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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