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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친절이 때로는 공공의 질서를 깨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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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일 사회복지전문위원
기사입력 2021-03-07

- 시민이 아닌, 무능력한 장애인으로 보여 친절을 베푸는 것 처럼 느껴진다

 

▲ 최충일 사회복지사

 

[분당신문] 과도한 친절이 때로는 공공의 질서를 깨트릴 때가 있다. 

 

첫째 사례로는 '커피숍 계산대에서 주문하려고 줄 섰는데 앞에 선 사람들 갑자기 자리를 양보해 준다'며 내 뒤로 간다.' 두번째 경우에는 '외식하러 나왔는데 종업원이 미리 의자 두 개를 빼주는' 경우다. 

 

그리고, 세번째로는 '상가 건물 입구에서 들어가기도 전에 문을 미리 열어주는' 친철을 배풀 때가 있다.  네번째로는 '지하철을 탔는데 휠체어 지정석에 서 있던 사람들이 비켜주지 않아' 중간에 끼여 있는 상황이다.

 

외모, 성별, 장애 등 개인의 속성만을 보고 차별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그것 때문에 과도하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이 있다.

 

첫번째 사례에 대해 말하자면  장애가 있어도 공공의 질서는 지켜야 한다는 사실이다. 과도한 친절은 공공의 질서를 깨트린다. 나는 자리를 양보해주는 친절이 불편하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친절이 아니라 차별이다. 메뉴를 고르고 계산해야 할 계산대가 높아 손이 닿지 않는 것이 불친절한 태도보다 더 큰 불편함을 주기 때문이다.

 

두번째의 경우에는 황당하다. 난 창가에서 밥을 먹고 싶었다. 그렇다고 무거워 보이는 의자를 다시 넣어달라고 말하기 미안함도 있다. 먼저 어디에 앉을거냐 물어봤으면 좋겠다. 동등한 응대가 어렵다면 의사 결정할 기회를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친절함은 그 이후다.

 

세번째에서는 미리 열어주는 사람의 발을 휠체어 바퀴가 밟아 더 낭패를 본 경험들이 많다. 문이 닫혀 있을 때와 닫혀있지 않았을 때의 폭이 다르기 때문이다. 문을 못 열 것 같으면 당사자가 먼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네번째 '휠체어 지정석의 상황은 사람들이 비켜주지 않으면 휠체어는 많은 인파에 낄 수 밖에 없어  '무개념'이라 할수 있다.

 

이처럼 자연인과 시민 사이, 나란 존재가 공공의 질서를 지켜야 하는 시민이 아닌, 무능력한 장애인으로만 보여서 그래서 친절을 베푸는 것 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자연인과 시민의 중간쯤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만 같다. 그 친절에 대응하다 보면 감사함과 피곤함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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